서론
이번편은 단어나 회화의 내용이 아닌...
문법이나 냉지식 같은 내용입니다.
영어를 배울 때,
'행위동사'와 '상태동사'의 개념을 배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언어학에서
성취동사, 완수동사...
자동사, 타동사, 이중타동사, 재귀동사, 능격동사...
등등의 구분이 있다.
이런 구분 명칭은 연구자들이 품사의 속성을 구분하기 위해 만들었다.
연구가 많은 언어일수록 구분 종류가 많고 확실한 편이다.
예로 일본어의 경우 한국에서 동사 구분이 좀 더 세분화되어 있다.
하지만 다른 언어의 경우,
대부분 영어의 방식과 한국어의 기초로 대입해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광둥어의 경우
형용사와 동사의 행위보다 상태의 성질이 강하다.
두 품사의 사용법 또한 거의 동일하다.
동사
( 이하 중국 동사와 형용사의 내용으로 서술한다. 한국의 정의와 다른부분이 있다 )
"중국어의 동사와 형용사의 구분이 없다"
는 틀린말이다.
동사와 형용사를 합쳐서 용어(用語)라고 한다.
동사
는 사람, 사건, 물체의 활동 혹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형용사
는 사람, 사건, 물체의 속성 혹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여기서 한국과 제일 큰 차이점이 나타난다.
한국의 정의는 '사람, 사물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품사'이다.
중국의 '활동'과 한국의 '움직임'은 같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상태가 추가되어 있다.
이 때문에 사용할 때 느낌의 차이가 있다.
시제
이전 시제편에서 얘기했지만
중국어는 시제가 없는 언어이다.
광둥어는 동사앞/뒤
에 동사
를 사용해서
동사의 상태
를 나타낸다.
- 食
咗
: 먹었다 - 食
過
: 먹은 적이 있다 - 食
緊
: 먹고 있다 要
食 : 먹어야 한다會
食 : 먹을 것이다
일반적인 이해로는
앞 한자는 동사
뒤 한자는 상태.. 으로 본다.
앞 3개 咗過緊는 이해하기 쉽지만
뒤 2개 要會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해의 차이일 수 있지만
5개 한자 모두 동사 성질이다.
위의 동사 食 먹다
를
형용사 熱 뜨거운
로 변경하면
- 熱
咗
: 뜨거워졌다 - 熱
過
: 뜨거운 적이 있다 - 熱
緊
: 가열 중이다 要
熱 : 가열해야 한다/뜨거워야 한다會
熱 : 가열할 거다/뜨거워질 것이다
위를 보고 이해해야 하는 점은
앞 한자는 주어의 성질 서술이고
뒤 한자는 성질이 상태이다.
색상으로 보면 :
- 白
咗
: 하얘졌다 - 白
過
: 하얀 적이 있다 - 白
緊
: 하얕게 되고 있다 要
白 : 하얘야 한다會
白 : 하얕게 될거다
예시가 많아서 설명도 길었지만
중국어는 한자 하나하나의 뜻이 있어서
한자의 조합으로 뜻을 나타낸다.
위의 각 예시에서 食咗
또한 두개의 동사를 붙인 단어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붙어있는 경우
동사 과거형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현시점의 상태
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상태
"현시점의 상태" 의 뜻이란...
말 그대로 말하는 사람의 현재의 시점에서
동사나 형용사의 상태를 말한다.
食咗
는 당연히 '먹었다'로 번역한다.
하지만 실제 뜻은 '먹기 완료 상태이다'이다.
상태 변화
보통화의 "了" 보다는 이해하기 쉽다.
了는 상태가 변화했다는 뜻이다. 과거형이 아니다.
咗
또한 상태의 변화이긴 하다.
하지만 보통화의
- 下了雨 : 비가 내렸다 (내린 상태의 비)
- 下雨了 :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상태가 됨)
같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광둥어의 경우
- 落咗雨 : 비가 내렸다
- 落雨喇 : 비가 내린다
으로 구분이된다.咗
는 변화가 완료된 상태이다.喇
는 상태의 변화이다.
그래서 광둥어에서 [어기조사]가 중요하다.
- 落咗雨喇 : 비가 내렸었다
완료 상태와 변화를 같이 사용하면
원래의 뜻은 "과거에 내렸다"이지만
- 여기의 '과거'는 변화로 표현할 정도로 가까운 과거이고..
- 현재에 대한 서술이 없어서 지금 우천 여부는 모른다
緊
은 팽팽함을 뜻하는 한자로
광둥어에서 현재의 상태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 落緊雨 : 비가 내리고 있다
- 落緊雨喇 : 비가 내리고 있다 ( 날씨가 변했다 )
상태 변화 예정
要 : 필요하다
會 : 될 것이다
둘 다 동사이다.
보통은 주어, 시간을 추가해서 사용된다.
- 佢陣間要食飯 : 그는 좀 이따 밥 먹어야 한다
- 佢陣間會食飯 : 그는 좀 이따 밥을 먹을 거다
1번 예시 要
의 경우喇
는 변화이어서
- 佢陣間要食飯喇 : 그는 좀 이따 밥 먹어야 한다 (상태가 변할 것이다)
嘅
는 강조로 사용하면 어색해진다.
𠸏
는 약화로 사용할 수 있다.
- 佢陣間要食飯𠸏 : 그는 좀 이따 밥을 먹긴해야 해
2번의 예시 會
의 경우
喇
는 변화로 사용은 가능하나 조금 어색하다.
- 佢陣間會食飯喇 : 그는 좀 이따 밥을 먹을 거다 (그렇게 될 것이다)
시간이 없으면 다른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안 먹고 있거나 못 먹고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 佢會食飯喇 : 그는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嘅
는 강조로 할 거이라는 강조다.
안 먹을 것 같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 佢陣間會食飯嘅 : 그는 좀 이따 밥을 먹을 거다
𠸏
는 약화로 확실치 않다는 뜻이 포함된다.
- 佢陣間會食飯𠸏 : 그는 좀 이따 밥을 먹긴 할 거다
문법의 생략에 대해서
主/賓 주어/목적어
한국어는 자주 주/목이 생략된다.
"사랑해" 의 경우도
누가 누굴 사랑하는지 묘사가 없다.
- 내가 했다 : 係我做嘅
- 나는 했다 : 我做咗喇
한국인은 이해하기 쉬운 말이다.
밑은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주어/목적어를 다시 추가해 볼 수 있다.
- 그것은 내가 했다 : 嗰個係我做嘅
- 나는 그것을 했다 : 我做咗嗰個喇
당연히 보통화나 광둥어에서도 주/목이 생략되는 경우는 많다.
그저 한국어 만큼 많이 생략되지는 않는다.
전제가 없으면 무례해 보인다
중국에도
주어/목적어를 많이 생략해 말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데...
우리는 보통 이런 사람들을 '못 배운 사람'이나 '예의 없는 사람'으로 취급한다.
말은 제대로 해야한다.
상대의 상상에 맡기는 것은 감정 노동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애매한 표현이나 앞뒤가 없는 말에 대해서는 친하지 않은 사람인 경우는 무시하고, 친한 사람이면 그냥 욕을 하는 경우도 많다.
광둥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이 없는 말이나 당연한 얘기를 들으면
비꼬아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전 번에 어느 중국분이 :
"한국의 국호가 '코리아'라고 하는데 민족의식을 깎으는 것 아닌가요?" 라는 질문이 있었다.
사실 이건 질문자가 '대한민국'이 '코리아'로 국호를 바꾼다는 가짜뉴스를 보고서 얘기한 것이었다.
위의 경우도 보통 중국인들이 보면...
말하는 방식이 좀 예의가 없어보인다.
정상적인 질문 방식은
"뉴스에서 ㅇㅇㅇ을 봐서 질문한다"는 전제를 두고 얘기한다.
아마 이를 보면 의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확실하게 얘기하지 않는 성향이 크다고 알 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문법이나 말하는 방식이 확실치 않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문법이 확실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애매"에 대한 표현 단어가 많아졌다.
可能 差不多 或許 也許 吧 ...
마치면서
그냥 좀 두서 없는 글이었다.
결론적으로는
- 광둥어의 용어(동사, 형용사)는 상태로 많이 쓰인다.
- 한개 한자가 아닌 단어인 경우 상태를 나타낸다.
- 단어 구조는 동사+동사 이다
- 앞 동사는 동작을 표현한다
- 뒤 동사는 상태를 효현한다
- 주어, 목적어는 확실한 경우가 아니면 생략하지 않는다
- 전제 없이 말하면 예의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