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면서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변화 뿐이다.
-- 헤라클레이토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한다.
언어 또한 계속해서 변화한다.
언어는 언제나 변화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한국어도 10년전과 지금은 분명 차이가 있다.
불가 20년 전 정도는 "있습니다"가 아닌 "있읍니다"를 사용했고, 몇일-며칠 같은 정정된 단어와 받침음 쓰기 방법도 내가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과 다르다.
중국어의 변화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학생과 대화해보니, 어렸을 때 배운 다음자(多音字)가 대부분 합쳐서 같은 발음으로 배운다고 한다.
광둥어 또한 같다.
내가 제일 많이 얘기하는 것은 咁
과 噉
이다.
품사가 다르고 발음도 다른 한자이지만,
80년대 후반부터 이미 咁
으로 합쳐 사용한다.
咁 : 이/그렇게 (부사)
噉 : 이/그런 것 (대명사)
이 외에도 카드 : 咭
卡
도 현재는 卡
를 더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咭
卡
원래가 외래어 음역이어서... 이걸 "전통이 아니다" 혹 "중국정부 때문이다" 라고 하는 건 좀...
대만 조차 원래 卡
를 사용한다.
(咭가 다른 방언에서 '카'발음이 아닌 경우가 많다)
전통과 꼰대
전통이나 근본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전통을 지키는 것과 얽매이는 것은 다르다.
한국 호주제는 2008년 부터 없어졌다.
현재 글 시점에서 불가 16년 전이다.
(아직도 호주제가 필요하다는 사람을 가끔보긴한다)
전세계적으로 여성을 소유물로 취급하고 남성보다 못한 취급을 하던 시대가 아직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았다.
기후위기가 음모론이고,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것이 주류이던 시절도 바로 몇년 전이다.
세상은 변화한다.
개념, 상식, 믿음 모든 것은 변화한다.
언어는 원래 교류할수록 변화하고 간략화한다.
언어가 변화한다고 근본이 없다고 하는 것은 꽤 꼰대적 마인드이다.
지금 고대 한국어, 고대 중국어, 고대 영어를 사용해서 소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옛날 방식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가 있다.
참 아이런하게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고집하는 동시에 해외의 열쇠 사용 및 일본의 현금지폐 사용은 또 엄청 비하한다.
전통 지키기는 기록이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우리는 변화를 거슬러 올라가며 살아갈 수 없다.
시대는 변화하고,
사람도 변화하고,
기술도 변화하고,
기후도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 나에게 있어
전통을 지키다 의 생각과 방법은
최대한 많은 기록을 남기는 것 이다.
본 사이트에 있는 여러 광둥어에 대한 문법과 용어 또한, 어느 순간부터 시대에 맞지 않는 시대가 올 수 있다.
글을 남기는 이유는 이런 변화의 흐름을 조금이나만 정리 및 기록하여, 후대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용도일 뿐이라 생각한다.